sbs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는 2022년 11월 12일부터 12월 30일까지 방영한 소방과 경찰의 팀플레이를 그린 12부작 드라마입니다.
사건이나 화재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현장에 투입되는 인원을 '최초대응자'라고 합니다. 범인을 잡을 경우에는 경찰이 될 것이고, 응급상황이나 불이 나는 경우라면 소방대원일 것입니다. 각자 하는 일은 다르지만 남을 위해 위험한 곳에 먼저 뛰어든다는 점은 같습니다. 한 사건이 일어나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 협동과 자문을 통해 사건을 공동해결해나가 나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지금까지 경찰과 소방대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는 있었지만 이들이 협력하며 공동 팀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은 없었습니다. 아마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가 좀 더 색다르게 접근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메인 남주인공 '진호개(김래원)'은 경찰대를 졸업하고 광역수사대에서 근무합니다. 이름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범인의 냄새를 맡는 동물적 감각이 뛰어나고 심리학까지 복수 전공하여 범인의 심리까지 꿰뚫는 레전드 형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범인이라고 확신이 들면 끝까지 물어뜯는 습성 때문에 별명이 '진돗개'입니다. 이렇듯 그의 업적은 미제사건까지 해결하여 검거율 118%를 넘기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 몰아붙이는 성격 때문에 태원경찰서로 좌천을 당하게 됩니다. 서브 남주인공 '봉도진(손호준)'은 태원소방서에 근무하는 화재진압대원으로 화재조사관으로 겸직을 하고 있습니다. 호개와는 다른 부드러운 남성미를 보여주고 있으며 뜨거운 불구덩이 속을 마구 뛰어들어 사람들이 불도저라고 부릅니다. 평상시의 모습은 이와 달리 순박하고 착한 인성의 소유자입니다. 제일 좋아하는 것과 잘 아는 것이 불 이기 때문에 화재조사관에 이어 화재공학과 법공학까지 공부하여 마스터 자격을 딴 수재입니다. 불을 제일 좋아해서일까 평소에는 대원들에게 화려한 요리실력으로 '불맛'을 보여주는 봉셰프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같은 태원소방서에서 일하는 '송설(공승연)'은 구급대원으로 수술방 간호사 출신입니다. 타인을 이해하는 포용력이 크고 책임감도 강해 한번 이송한 환자가 무사히 병원을 나가는 것까지 확인해야 하는 오지라퍼 이기도 합니다.
원래부터 재난을 그린 내용을 좋아하는데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소방서와 경찰이 옆에 같이 있으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콘셉트가 신박했고, 주인공들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이 드라마가 제작된다는 기사를 보고 기대를 많이 한 작품입니다. 주 배경은 태원소방서와 태원경찰서입니다. 한 화씩 한 주제의 이야기로 전개되어 매회 한 작품을 보는 것 같아 다음 화 주제가 무엇일지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호개가 광수대에서 태원서로 좌천해 오면서 여러 가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데 드라마의 큰 축을 담당하는 메인사건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차기 대선주자 '마중도(전국환)'의 아들인 '마태화(이도엽)'의 살인사건이고 두 번째는 호개가 신입시절 잘 따르던 소녀인 현서의 실종사건입니다. 망나니 마태화는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온갖 술수를 쓰지만 호개가 한 번 맡은 이상 빠져나올 수 없게 됩니다. 그 누구도 자신을 건들지 못하는데 호개는 그렇지 않아 아주 악감정을 가지고 호개를 죽을 위험까지 빠뜨리게 합니다. 이 거대한 배경 뒤에는 호개의 아버지 '진철중(조승연)'이 있어 과연 친아버지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호개의 끈질긴 수사력 끝에 마태화를 잡게 됩니다. 현서는 호개를 아주 잘 따르던 소녀였는데 자신에게 위험을 감지하고 호개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지만 호개는 아무렇지 않게 현서의 요청을 외면합니다. 이 일로 현서는 7년 동안 실종이 되고 이 일이 호개의 트라우마가 됩니다. 어떻게 보면 호개가 태원 경찰서로 좌천된 것도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온 것 같습니다. 보통 범인은 항상 의외의 인물이고 가까이 있습니다. 현서를 납치한 범인도 놀랍게도 태원종합병원 응급실 간호사 곽경준(허지원)입니다. 송설이 환자를 이송해 오면 항상 보던 인물인데 섬세하고 자상한 면이 많은 사람이라 정말 놀랄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이렇게 드라마가 큰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끝맺음을 하는가 싶더니 아주 열린 결말로 마무리되어 좀 아쉬웠습니다. 시즌 2가 나오기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메인 주인공이 호개인지라 큰 사건도 호개중심으로 흘러가 소방의 이야기는 그저 호개의 일을 도와주는 정도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즌 2가 나온다고 하니 그때는 조금 더 소방대원의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나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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